읽은 문장, 책 정리
다시 민주주의(북저널리즘)
imgg
2021. 1. 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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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 이후 10년
- 부아지지의 행동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던 수백만 명의 중동 지역 사람들에게 큰 울림이 되었다. 억압적인 지도자와 부패한 정부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는 2010년 12월 아랍의 봄으로 폭발했다. 혁명은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예멘의 독재자를 쓰러뜨렸다. 그때는 정말, 아랍 세계에 마침내 민주주의가 도달한 것처럼 보였다.
- 아랍 지역은 2010년보다 더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더 분노에 차 있다. 아랍 지역은 전쟁, 성전(jihad), 난민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요동쳤다. 정치·사회 운동가들은 아랍인들이 오랫동안 지속된 똑같은 고통을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며, 변화를 확신한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아랍의 봄의 불꽃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2019년 또 한 번 아랍 국가를 휩쓴 시위의 물결에는 어떤 화려한 이름도 붙지 않았지만, 민중들은 아랍의 봄 때처럼 많은 지도자를 권좌에서 쫓아냈다.
- 아랍에서 민주주의는 뿌리내릴 수 없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개방을 허용하기에는 아랍 지역의 군부가 정치적으로 너무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고 한탄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엄격한 이슬람의 교리가 다원주의와 공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군부와 종교 지도자가 선출된 정치인을 따르는 법을 배운 튀니지만이 예외였던 것일까?
- 대학, 언론, 시민 단체, 사법 기관과 이슬람 사원이 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절실하다. 그래야만 사회 문제에 참여하고 정보에 깨어 있는 시민을 위한 공간이 생긴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정치적 분쟁도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 아랍인들에게 토론할 자유가 더 많이 주어지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이 지역의 교육은 비판적 사고보다 암기식 학습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언론과 종교는 정부의 정책, 주장을 답습한다. 독재자들은 소셜 미디어 또한 이런 식으로 통제하려고 한다. 이런 시도가 정보 자체에 대한 불신을 낳는다. 음모론이 무성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랍인들은 정부뿐 아니라 서로를 불신한다.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을 해결하는 데에도 뇌물, 인맥, 연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패는 국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부패가 공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독재자들은 사람들이 정치를 제로섬의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조장한다. 다른 집단이 권력을 잡으면, 그들이 부와 공공의 일자리를 모두 차지하게 된다고 말이다.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극단주의자로 그려진다.
- 교육이 필수적이다. 민주주의 국가들은 더 많은 아랍 학생을 받아들여야 한다. 또 아랍의 언론인, 인권 운동가, 비정부 기구(NGO)의 활동을 지지해야 한다. 다원주의 문화가 뿌리내리고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온몸을 불살라 보여 주지 않았던가. 그저 현상 유지만 하려는 시도는 불안정하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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