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매출 3545% 늘어난 물류 스타트업의 비밀 (Folin) (독서필사)

• 팀프레시는 화물차 네트워크의 플랫폼화, 중소업체를 위한 새벽배송, 풀필먼트 서비스, 식자재 유통이라는 4가지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기획합니다.
• 팀프레시는 전문 플레이어가 없었던 온라인 식품 물류시장을 파고들어 성장했습니다. 다음 타깃으로는 홈쇼핑을 모바일로 넣은 개념의 라이브 커머스 물류 영역을 보고 있습니다.
• 물류회사는 후방 산업이기 때문에 전방 산업인 온라인 커머스에서 식품을 많이 팔아줘야 물동량이 생기는데요, 식품 온라인 커머스가 당시엔 그렇게 크지 않았거든요.
• 김 대표는 저희에게 “새벽배송을 콘셉트로 한 온라인 커머스를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새벽배송 문화를 확산하면 물류 전체의 볼륨이 커질 거란 생각에 마켓컬리에 합류하기로 했죠. 마켓컬리가 데일리쿨을 인수하는 형태로요. 결과는 아시는 바와 같이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이라는 개념을 시장에 자리 잡게 했죠.
• 2016년을 기준으로 온라인 시장 내 식품 판매량은 타 품목에 비해 매우 저조했습니다. 저는 2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첫 번째는 입에 들어가는 식품은 먹어보고 사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던 점이고요. 두 번째로는 실망스러운 제품을 받았을 때 시장 이탈률이 높은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어요. 이 문제만 해결하면 약 50조원 규모의 생필품 영역만큼 시장성이 있다고요.
• 최근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죠. 2015년부터 온라인 식품 시장에 뛰어든 플레이어들이 4~5년간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었어요. ‘온라인으로 사도 충분히 신선하게, 안전하게 도착을 하는구나’ 하고 체험하게 된 거죠. 배송상 문제가 생겨도 대부분 업체가 책임지고 보상해 주는 것도 소비자가 마음을 연 이유일 겁니다.
•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신규 사업자가 진입할 만큼 잔여 시장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 아시다시피 코로나 이후 온라인 커머스가 급격히 늘면서 물류센터 품귀 현상이 생겼습니다. 물류센터 임대비가 그만큼 높아진 겁니다. 실제로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높아졌죠. 게다가 오프라인 상권이 죽다 보니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률이 떨어졌는데요, 그래서 물류센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도 했어요.
• 문제는 물류업을 하는 업체 입장에서 물류센터 임대료가 높아지니 수익성이 낮아진다는 겁니다. 임대료가 굉장히 많이 나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에 약 6만6000㎡(2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매입할 계획입니다. 원래는 5년 정도 후에 물류센터를 매입할 예정이었는데, 그때가 되면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진입이 어려울 것 같아서요.
• 그동안 물류업계는 트렌드에 맞춰서 변하는 것에 둔감한 편이었어요. 팀프레시는 전방 산업의 변화, 온라인 식품시장의 성장세에 맞춰서 후방 산업의 변화를 도모했기에 이런 성장률을 보였고,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요즘은 대세로 꼽히는 라이브 커머스의 형태에 맞는 변화도 고민 중입니다. 라이브 커머스는 홈쇼핑이 모바일로 들어가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최적화한 물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팀프레시가 성장할 수 있었던 또다른 비결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개발했다는 겁니다.
• 배송물량이 늘면서 커버하는 지역이 점점 좁아지기도 하고요. 기사 한 명이 아파트 한 개 단지를 커버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예요. 그래서 저희는 최적의 배송 경로를 제공하는 기능은 없어요. 이게 진짜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사실 경영자로서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물류센터 규모에 대한 예측 시스템이에요. 전 직장에서 근무할 당시 늘 고민했던 게 물류센터를 얼마만큼의 속도로 확장해야 판매 성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갈 수 있을까 하는 거였어요. 지금도 많은 커머스 업체가 이러한 고민을 하고 계실 겁니다. 팀프레시는 이 문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어요. 이 데이터가 많은 회사가 미래를 계획할 때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걸 서비스화한다면, 사회적으로 자원이 낭비되는 걸 막을 수 있을 테죠.